구구단 외우는 순서
2단부터 차례로 외우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쉬운 단으로 성공 경험을 먼저 만들고, 가장 어려운 구간을 마지막에 좁혀 가는 순서가 훨씬 빠릅니다.
구구단은 2학년 2학기 내용입니다
곱셈구구는 초등학교 2학년 2학기에 배웁니다. 그 전에 2학년 1학기에서 "묶어 세기"와 곱셈의 뜻을 먼저 배웁니다. 3 × 4 가 "3을 네 번 더한 것"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숫자만 외우면, 3학년 나눗셈에서 반드시 막힙니다. 외우기 전에 바둑돌이나 사탕을 3개씩 네 묶음으로 놓아 보는 과정을 한 번은 거쳐야 합니다.
뜻을 이해했다면 그다음은 속도입니다. 곱셈구구는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기억의 영역이어서, 생각하지 않고 튀어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것 외에 지름길이 없습니다. 다만 순서를 잘 잡으면 반복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권하는 순서
아래 순서는 "규칙이 뚜렷해서 외우기 쉬운 단"을 먼저 두고, 외운 단을 이용해 다음 단을 유추할 수 있게 배치한 것입니다.
- 1단계 — 2단, 5단
2단은 짝수를 세는 것과 같고, 5단은 끝자리가 5와 0으로 반복됩니다. 규칙이 눈에 보여서 대부분 하루 이틀이면 됩니다. 여기서 "나도 외울 수 있다"는 감각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 2단계 — 3단, 4단
4단은 2단을 두 번 한 것(2×6=12 → 4×6=24)이라고 알려 주면 이해가 빠릅니다. 3단은 규칙이 약해서 순수 암기에 가깝지만 숫자가 작아 부담이 적습니다. - 3단계 — 6단, 9단
6단은 3단의 두 배입니다. 9단은 답의 십의 자리가 1씩 커지고 일의 자리가 1씩 작아집니다(09, 18, 27, 36…). 두 자리를 더하면 항상 9라는 점도 함께 알려 주면 확인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 4단계 — 7단, 8단
남은 두 단이 가장 어렵습니다. 규칙이 거의 없고 숫자도 커서 마지막에 두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앞 단계를 마쳤다면 7 × 2, 7 × 3, 7 × 5 처럼 이미 외운 단에 들어 있던 곱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실제로 새로 외울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7단과 8단에서 막히는 이유
아이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곱은 7×8, 8×7, 7×6, 6×7 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규칙이 없습니다. 2단·5단·9단처럼 눈에 보이는 규칙이 없어서 순수하게 외워야 합니다. 둘째, 큰 수끼리의 곱이라 확인이 어렵습니다. 3 × 4 는 틀려도 금방 알아채지만, 7 × 8 = 54 라고 잘못 외우면 한참 동안 그대로 갑니다.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이 네 개를 따로 떼어 카드로 만들어 붙여 두는 것입니다. 구구단 전체를 매일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게 하기보다, 틀리는 곱만 골라 반복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거꾸로 구구단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
"□ × 4 = 28" 처럼 빠진 수를 찾는 문제를 거꾸로 구구단이라고 합니다. 이 유형이 중요한 이유는 3학년 1학기 나눗셈이 사실상 이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28 ÷ 4 를 푸는 아이는 머릿속에서 "4에 무엇을 곱하면 28이 되지?"를 묻습니다. 거꾸로 구구단이 되는 아이는 나눗셈을 새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다시 쓰는 셈입니다.
순서대로 외우는 것만으로는 이게 안 됩니다. "이삼은 육, 이사 팔…" 처럼 노래로 외운 아이는 중간부터 물으면 처음부터 다시 세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운 뒤에는 반드시 순서를 섞어서, 그다음 거꾸로 물어봐 주세요.
집에서 하는 하루 10분 연습
- 짧게 자주. 한 번에 30분보다 하루 10분씩 매일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기억은 반복 횟수보다 반복한 날짜 수에 좌우됩니다.
- 틀린 것만 다시. 다 맞힌 단을 또 외우는 시간은 낭비입니다. 틀린 곱만 모아 다음 날 먼저 물어보세요.
- 시간을 재지 마세요. 외우는 단계에서 초시계를 들이대면 불안해져서 오히려 느려집니다. 속도는 정확해진 뒤에 저절로 따라옵니다.
- "몰라"를 허용하세요. 생각나지 않을 때 3초 이상 끌지 말고 답을 알려 준 뒤 다시 물어보는 편이, 억지로 떠올리게 하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ByteKR에서 연습하기
구구단 연습 은 위 순서에 맞춰 2~5단, 2~9단, 거꾸로 세 단계로 나눠 두었습니다. 한 세트가 끝나면 정답률과 함께 틀린 문제만 따로 보여 주므로, 그날 복습할 범위가 저절로 정해집니다.
구구단이 손에 익은 뒤에는 암산 훈련으로 넘어가면 좋습니다. 60초 동안 사칙연산을 푸는 방식이라, 외운 구구단을 실제 계산에서 꺼내 쓰는 연습이 됩니다. 아직 저학년이라면 덧셈 뺄셈 연습으로 받아올림·받아내림을 먼저 다지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17일